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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설날] '비밀의 숲' 명대사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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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수정일 : 2021년 4월 20일.

최초 작성일 : 2018년 5월 5일.

 

. 애드블록 등 광고 차단 프로그램을 비활성화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시즌1 명대사만 모아놓았습니다.

 

 

 

  사고라는 게 원래 1분 1초마다 매번 계속 발생하지 않습니다. 문제없다고 괜찮다고 원칙 무시하다가 어느 날 배가 가라앉고 건물이 무너지는 겁니다.

- 황시목

 

 

황시목 : 오른팔을 잘라내려고 하셨죠?

이창준 : 잘라내야 더 신선한 팔이 자라지.

 

 

  썩은 데 도려낼 수 있죠. 그렇지만 아무리 도려내도 그 자리가 또다시 썩어가는 걸 전 8년을 매일 같이 목도해왔습니다. 대한민국 어디에도 왼손에 쥔 칼로 제 오른팔을 자를 집단은 없으니까요. 기대하던 사람들만 다치죠.

- 황시목

 

 

마담 : 만만한 게 우리죠? 다들 누가 찔렀냐만 떠들지 찔린 사람한테 관심도 없잖아요. 오죽하겠어요. 술집 년인데! 이 바닥 여자들 개 패듯 패는 새끼들은 가만히 냅두고 이제 와서 왜 나만 썅년을 만드실까?

황시목 : 그래서요? 그래서 그쪽도 때리고 찌르는 쪽에 동참하겠다는 겁니까?

- 6회, 황시목과 마담의 대화

 

 

한여진 : 권민아 집…. 혼자만 흘린 게 아니라고 하면 위로가 될까요? 콜택이도 한몫했어요. 제 입으로 미친놈이라 하는 남자한테 여자 혼자 사는 집 알려주고 입 딱 씻었다고요. 손님 끊길까 봐.

마담 : 콜 새끼가….

한여진 : 그래도 그쪽은 제보라도 했죠. 댁은 뭐 했습니까?

- 6회, 한여진과 마담의 대화

 

 

  모든 시작은 밥 한 끼다. 그저 늘 있는 아무것도 아닌 한 번의 식사자리. 접대가 아닌 선의의 대접. 돌아가며 낼 수도 있는. 다만 그 날 따라, 내가 안 냈을 뿐인 술값. 바로 그 밥 한 그릇이, 술 한 잔의 신세가, 다음 만남을 단칼에 거절하는 것을 거부한다.

  인사는 안면이 되고 인맥이 된다. 내가 나설 때 인맥은 힘이지만 어느 순간 약점이 되고, 더 올라서면 치부다. 첫 발에서 빼야 한다. 첫 시작에서. 마지막에서 빼내면 대가를 치러야 한다. 그렇다면, 그렇다 해도 기꺼이.

- 7회, 이창준의 내레이션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이유로 선택을 빙자한 침묵을 강요받을까요? 난 타협할 수 없어요. 난 타협 안 합니다.

- 8회, 한여진

 

 

나는 당한 사람도 당한 사람이지만 내가 매일 보는 동료들이, 내 옆의 완전 보통 사람들이 이러는 게. 난 이게 더 안 돼요 이게. 받아들이는 게.

  저 사람들이 죄다 처음부터 잔인하고 악마여서 저러겠어요? 하다 보니까… 되니까 그러는 거예요. 눈 감아주고 침묵하니까.

  누구 하나만 제대로 부릅뜨고 짖어주면 바꿀 수 있어요.

- 8회, 한여진

 

 

  꼭 살을 찔러야만 살인잔가?

- 8회, 한여진

 

 

  대한민국 검찰은 총장님의 것도 저희 검사들의 것도 아닙니다. 더욱이나, 어느 한 개인의 것이 되어선 더더욱 안 되고요.

- 12회, 강원철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다. 지금 현실은 대다수의 보통 사람은 그대로 안전할 거란 심리적 마지노선마저 붕괴된 후다. 사회 해체의 단계다.

  19년, 검사로서 19년을 이 붕괴의 구멍이 바로 내 앞에서 무섭게 커 가는 걸 지켜만 봤다. 설탕물밖에 먹은 게 없다는 할머니가 내 앞에 끌려온 적이 있다. 고물을 팔아 만든 3천 원이 전 재산인 사람을 절도죄로 구속한 날도 있다.

  낮엔 그들을 구속하고 밤엔 밀실에 갔다. 그곳엔 말 몇 마디로 수천 억을 빨아들이는 사람들이 있었고 난 그들이 법망에 걸리지 않게 지켜봤다. 그들을 지켜보지 않을 땐 정권마다 던져주는 가이드라인을 충실히 받아 적고 이행했다. 우리 사회가 적당히 오염됐다면 난 외면했을 것이다. 모른 척할 정도로만 썩었다면 내 가진 걸 누리며 살았을 것이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내 몸에서 삐걱 소리가 난다. 더 이상 오래 묵은 책처럼 먼지만 먹고 있을 순 없다.

  이 가방 안에 든 건 전부 내가 갖고 도망치다 빼앗긴 것이 돼야 한다. 장인의 등에 칼을 꽂은 배신자의 유품이 아니라 끝까지 재벌 회장 그늘 아래 호의호식한 충직한 개한테서 검찰이 뺏은 거여야 한다. 그래야 강력한 물증으로서 효력과 신빙성이 부여된다.

  부정부패가 해악의 단계를 넘어 사람을 죽이고 있다 기본이 수십, 수백의 목숨이다.

  처음부터 칼을 뺐어야 했다, 첫 시작부터. 하지만 마지막 순간에조차 칼을 들지 않으면 시스템 자체가 무너진다. 무너진 시스템을 복구시키는 건 시간도 아니요, 돈도 아니다. 파괴된 시스템을 복구시키는 건 사람의 피다. 수많은 사람의 피. 역사가 증명해 준다고 하고 싶지만 피의 제물은 현재 진행형이다. 바꿔야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찾아 판을 뒤엎어야 한다.

  정상적인 방법으론 이미 치유 시기를 놓쳐다. 더 이상 침묵해선 안 된다. 누군가 날 대신해 오물을 치워줄 것이라 기다려선 안 된다. 기다리고 침묵하면 온 사방이 곧 발 하나 디딜 수 없는 지경이 될 것이다.

  이제 입을 벌려 말하고 손을 들어 가리키고 장막을 치워 비밀을 드러내야 한다. 나의 이것이 시작이길 바란다.

- 16회, 이창준의 유서

 

 

 

#한설날 #드라마비밀의숲명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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